불만 있으면~ 노래하면 되고~
불만 있는 사람 다 모여라!
당신의 불만은 무엇인가. 남편은 매일 술에 절어 늦게 귀가하고, 하나뿐인 아들은 공부도 안하면서 싸돌아다니기 바쁘고. 이와 같이 지극히 개인적인 불만은 어떻게든 스스로 풀어내면 된다. 이해하고 넘어가며,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다보면 다소 평화롭게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다.
그럼 이런 종류의 불만은 어떠한가. 물가는 제멋대로 올라 시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먹을거리 안전은 뒷전이고, 소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던 남편의 발걸음은 민영화 바람에 휩쓸려 무겁기만 하고, 기름 값은 계속 치솟아 어렵게 장만한 자가용조차 타기 겁나고. 이처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불만들과 맞닥뜨릴 때는 참으로 난감하기만할 따름이다. 혼자 화내봤자 혈압만 올라갈 뿐이다. 그냥 모른 척 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도 억울하고 복창 터질 일이지만 나약한 영혼, 홀로 국회에 쳐들어가 난동을 부릴 용기도 없다.
이런 불만이 쌓여 뒤틀리는 심사를 견디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과 같은 불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모여 토론하고, 이것을 노랫말로 만들어 일반인들과 함께 소통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후련해지지 않을까.
일상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불만들을 노래를 통해 풀어내는 합창단이 만들어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금방 눈치 챌 수 있는 ‘불만합창단’이다.
불만합창단은 2005년 영국 버밍엄에서 창단됐다. 예술가 부부 ‘테레르보 칼라이넨’과 ‘올리버 코차 칼라이넨’이 18명의 단원을 모집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노래로 부르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들의 활동이 인터넷으로 소개된 뒤부터 지금까지 헬싱키, 함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 부다페스트, 시카고, 토론토, 예루살렘,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이 합창단이 조직되기에 이르렀다. 한국에서도 곧 불만합창단이 창단된다. 희망제작소가 총대를 메고 불만합창단 모집에 나섰다.
이들이 부르는 노랫말을 잠시 엿들어보자. “차는 줄섰지만 카풀 따윈 안 해, 미친 안드로이드가 권력을 잡았어, 내 세금 가지고 전쟁을 벌이네, 이곳에서 우린 더 이상 새로운 도로를 원하지 않아, 왜 국경의 세관 철조망은 아직도 헐리지 않았지, 어째서 토크쇼 사회자는 실업자들을 비난하는 거야,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들은 더 부유해지고 논쟁은 많지만 해결되는 일이 없네.” 불만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들 비슷한가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불만과 매우 비슷하지 않은가.
불만합창단은 함께 모여 서로 불만을 이야기하고, 여기서 제기된 불만들을 가지고 토론을 거쳐 하나의 노랫말을 만든다. 때문에 불만합창단은 주민참여의 한 방법론이자 민주주의를 학습하고 경험하는 과정이며, 예술과 문화를 통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를 잇는 새로운 사회 운동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곽현지 주민참여클리닉 연구원은 “불만합창단이 처음 시도가 되는데다 낯선 방식이어서 부담이 되지만 흥미 있는 방식이기도해 여기저기에서 문의가 많다”면서 “그러나 합창단의 본질은 생각하지 않고 노래만 부르려는 사람들이 있어 상담에 어려움이 좀 있다”고 말했다.
불만합창단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우선 불만합창단은 합창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한다. 불만합창단을 만들고자 하는 주체는 사람들에게 안내장을 돌리고,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얘기할 수 있도록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 불만합창단에 어울리는 ‘음악가’를 찾는다. 음악가는 단원들의 불만으로 노래를 만들고, 합창에 경험이 없는 초보자에게도 자신감을 가지고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불만 내용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 ‘가사’를 만들고, ‘팀’을 꾸린다. 이 과정에는 단장이나 음악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노래 만들기’에 들어간다. 음악가는 토론을 통해 만들어진 가사로 ‘작곡’하며, 그렇게 완성된 곡으로 ‘리허설’을 하고, 이 과정에서 새롭게 제기된 불만이나 아이디어를 노래에 넣어 ‘연습’한다. 이제는 ‘공연준비’다. 장소와 방법은 합창단원의 합의하에 결정한다.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기차역이나 공원도 괜찮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하고, 이 장면을 오디오, 비디오 파일로 저장해서 불만합창단 홈페이지에 올린다.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www.complaint-schoir.org)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은 과격한 시위나 데모, 폭력적인 언사와 요구보다는 평화적이고도 재미난 방식으로 대중을 동원하지 않으면 그 요구의 효과는 미미해지고 만다”고 설명했다.
희망제작소는 불만합창단의 활성화를 위해 6월까지 합창단을 만들어갈 사람들을 조직하고, 7월 중에는 각 지역 불만합창단장 1차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7~8월에는 공식사이트에서 불만을 접수하고 불만합창단원을 모집하며, 9월 중에는 불만합창단 참가자 전원 1박2일 워크숍과 불만합창단장 2차 워크숍, 10월에는 ‘사회창안주간’과 ‘불만합창 페스티벌’에서 공연한다.
이들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전파되고 재생산 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럼 이런 종류의 불만은 어떠한가. 물가는 제멋대로 올라 시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먹을거리 안전은 뒷전이고, 소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던 남편의 발걸음은 민영화 바람에 휩쓸려 무겁기만 하고, 기름 값은 계속 치솟아 어렵게 장만한 자가용조차 타기 겁나고. 이처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불만들과 맞닥뜨릴 때는 참으로 난감하기만할 따름이다. 혼자 화내봤자 혈압만 올라갈 뿐이다. 그냥 모른 척 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도 억울하고 복창 터질 일이지만 나약한 영혼, 홀로 국회에 쳐들어가 난동을 부릴 용기도 없다.
이런 불만이 쌓여 뒤틀리는 심사를 견디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과 같은 불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모여 토론하고, 이것을 노랫말로 만들어 일반인들과 함께 소통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후련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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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만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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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 말
일상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불만들을 노래를 통해 풀어내는 합창단이 만들어진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금방 눈치 챌 수 있는 ‘불만합창단’이다.
불만합창단은 2005년 영국 버밍엄에서 창단됐다. 예술가 부부 ‘테레르보 칼라이넨’과 ‘올리버 코차 칼라이넨’이 18명의 단원을 모집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노래로 부르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들의 활동이 인터넷으로 소개된 뒤부터 지금까지 헬싱키, 함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 부다페스트, 시카고, 토론토, 예루살렘,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이 합창단이 조직되기에 이르렀다. 한국에서도 곧 불만합창단이 창단된다. 희망제작소가 총대를 메고 불만합창단 모집에 나섰다.
이들이 부르는 노랫말을 잠시 엿들어보자. “차는 줄섰지만 카풀 따윈 안 해, 미친 안드로이드가 권력을 잡았어, 내 세금 가지고 전쟁을 벌이네, 이곳에서 우린 더 이상 새로운 도로를 원하지 않아, 왜 국경의 세관 철조망은 아직도 헐리지 않았지, 어째서 토크쇼 사회자는 실업자들을 비난하는 거야,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들은 더 부유해지고 논쟁은 많지만 해결되는 일이 없네.” 불만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들 비슷한가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불만과 매우 비슷하지 않은가.
불만합창단은 함께 모여 서로 불만을 이야기하고, 여기서 제기된 불만들을 가지고 토론을 거쳐 하나의 노랫말을 만든다. 때문에 불만합창단은 주민참여의 한 방법론이자 민주주의를 학습하고 경험하는 과정이며, 예술과 문화를 통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를 잇는 새로운 사회 운동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곽현지 주민참여클리닉 연구원은 “불만합창단이 처음 시도가 되는데다 낯선 방식이어서 부담이 되지만 흥미 있는 방식이기도해 여기저기에서 문의가 많다”면서 “그러나 합창단의 본질은 생각하지 않고 노래만 부르려는 사람들이 있어 상담에 어려움이 좀 있다”고 말했다.
불만합창단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우선 불만합창단은 합창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한다. 불만합창단을 만들고자 하는 주체는 사람들에게 안내장을 돌리고,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얘기할 수 있도록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 불만합창단에 어울리는 ‘음악가’를 찾는다. 음악가는 단원들의 불만으로 노래를 만들고, 합창에 경험이 없는 초보자에게도 자신감을 가지고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불만 내용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 ‘가사’를 만들고, ‘팀’을 꾸린다. 이 과정에는 단장이나 음악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노래 만들기’에 들어간다. 음악가는 토론을 통해 만들어진 가사로 ‘작곡’하며, 그렇게 완성된 곡으로 ‘리허설’을 하고, 이 과정에서 새롭게 제기된 불만이나 아이디어를 노래에 넣어 ‘연습’한다. 이제는 ‘공연준비’다. 장소와 방법은 합창단원의 합의하에 결정한다.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기차역이나 공원도 괜찮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하고, 이 장면을 오디오, 비디오 파일로 저장해서 불만합창단 홈페이지에 올린다.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www.complaint-schoir.org)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은 과격한 시위나 데모, 폭력적인 언사와 요구보다는 평화적이고도 재미난 방식으로 대중을 동원하지 않으면 그 요구의 효과는 미미해지고 만다”고 설명했다.
희망제작소는 불만합창단의 활성화를 위해 6월까지 합창단을 만들어갈 사람들을 조직하고, 7월 중에는 각 지역 불만합창단장 1차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7~8월에는 공식사이트에서 불만을 접수하고 불만합창단원을 모집하며, 9월 중에는 불만합창단 참가자 전원 1박2일 워크숍과 불만합창단장 2차 워크숍, 10월에는 ‘사회창안주간’과 ‘불만합창 페스티벌’에서 공연한다.
이들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전파되고 재생산 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월간 말
- 기사입력: 2008-06-23 14:01:47
- 최종편집: 2008-07-01 14: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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