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인 글을 써 줬으면 좋겠어요”

독자데이트 늦깍이 대학생 신순애(55) 독자

글=정인미 기자·사진=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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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애
다달이 책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주는 독자가 있다는 것이 월간『말』 생명력 유지의 비결이다.
얼마 전 월간『말』 앞으로 정성이 담긴 구독신청서가 도착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또 의료보험제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읽었습니다. 그 동안 월간 좥말좦은 잘 알고 있었지만 책, 잡지가 홍수처럼 밀려와 미쳐 보지 못했습니다. 아주 감동을 받았고 앞으로 꾸준히 읽기 위해서 구독 신청 합니다. 앞으로 진보를 위해 노력해 주세요” 구독신청서에 구독 이유와 감상평을 적어서 보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 주인공은 ‘늦깍이 대학생’ 신순애(55)씨. 2004년 3월 초등학교 검정고시부터 시작해 2005년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 2006년에는 성공회대 사회과학부에 합격한 ‘악바리’ 아줌마다.
신 씨는 대학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잡지를 고민하던 중 자의반 타의반으로 『말』을 선택했다. 왜일까?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다. “왠지 좥말좦이 더 땡기더라고요.(웃음)”
“학교에서 수업 외적인 것이 상당히 필요한데, 몸으로 알고 있는 것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과연 구독 이유가 그것뿐일까. 아마 『말』이 낯설지 않아서라는 말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1966년 전태일 열사의 뜻을 잇기 위해 결성된 청계피복노조 출신이다. 독재정권 하에서 노동3권을 보장받기 위해 처절히 싸워온 노동운동의 산 증인인 것이다. 사는게 바빠 잠시 잊고 지냈지만 젊은 시절 노조 사무실 한 켠에 쌓여있던 『말』을 그녀가 잊을리 없었던 것.
그는 요즘 나날이 심해지는 양극화 속에서 가난을 대물림 받고 있는 88만원 세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성공회대 학생들 70%가 대출을 받아서 학교를 다니고 있더군요. 대학교 등록금 대출이 담보 대출하고 같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요. 어떤 교수님이 우리나라 국방비 0.5%만 줄이면 등록금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하던데, 국방비 예산과 대학등록금을 비교해서 실어주면 흥미롭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사 아이템에 대한 제안을 받은 김에 『말』의 역할과 바람에 대해서 물었다. “아직도 12시까지 미싱을 돌리며 힘겹게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어요. 화물연대 노동자들만 봐도 그렇고, 그들이 열심히 안 해서 못사는 게 아니잖아요.”
그는 “펜이 칼보다 무섭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요즘 주류 언론들은 줄타기식 글쓰기가 많은데 서민들은 어떤 게 진짜인지 판가름하기 어려워요. 정말 언론이 앞장서 주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밑바닥 서민들은 그게 제일 한스러운 것 같아요. 말장난 하지 말고 양심적인 글을 써줬으면 좋겠어요.”
주류 언론에 대해 비판을 마다하지 않는 그이지만 『말』만큼은 아직 후퇴하지 않았다는 격려를 잊지 않았다. 어렵게 확보한 정기독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의 바람처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말』기자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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