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건 싫어"
[리뷰] 오준원 화백이 그림으로 형상화한 시적 자연정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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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원 화백 |
ⓒ 오준원 |
영화는 이미 순서가 정해져있고, 마지막은 달라질 수 없다. 그러나 산다는 것은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끝나지 않는다. 여러가지 변수가 생기고 찌꺼기를 남긴다. 때문에 빈틈이 열려 있어야만 수많은 소통이 생기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다.
오준원 화백의 그림을 보면서 삶을 변용해내는 생명력을 느낀다. 그의 그림은 신선한 냄새를 풍기는 삶의 거름더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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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원 화백의 작품 |
ⓒ 오준원 |
자연정신주의의 힘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다양한 색채와 기법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오준원 화백을 만났다. 하루가 다르게 깊어가는 눈가의 주름 만큼이나 그의 작품도 더욱 섬세해지는 것 같다.
오 화백의 23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은 환했다. 빈틈없는 구성력과 유려한 색채가 주는 여러가지 감흥도 그러했지만, 그가 주창하고 있는 ‘자연정신주의(Spirit Naturalism)’의 힘 때문이다.
자연정신주의는 그대로 흘러가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성질을 미적 개념으로 발전시킨 그만의 독특한 화풍이다.
오 화백은 "정체된 것 없이 항상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처럼 색채, 주제, 테크닉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쉽게 말해 "욕심도 없이 그냥 흘러가는 것처럼 살아 숨쉬는 자연 그대로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림을 보고 원더풀을 외치는 관람객들이 많았다"면서 "봄과 더불어 싱그러운 감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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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원 화백의 작품 |
ⓒ 오준원 |
자연의 생명력을 보다
조용히 그림을 응시했다. 봄이었다. 붉은 사과, 황금빛 태양, 까맣게 타버린 별빛에서부터 나무 구멍 속에서 터져나오는 달빛 할 것 없이 모든 것들이 찬란한 열기를 뿜어내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그림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잠시 산기슭 동굴에 들어가 비를 피하면서 바라보았던 우중충한 하늘이랄까. 또 비가 멈추고 한바탕 바람이 짓궂게 불어오면 그 바람을 벗 삼아 유유자적 걸으면서 바라보았던 새파란 하늘도 그 곳에 담겨 있었다. 참으로 오묘하고 심오한 느낌이었다.
헐벗은 땅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의 기운도 느낄 수 있었다. 생성의 느낌은 소용돌이처럼 언제나 그 파장이 거대한 법. 아직까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곳에서 들려오는 이 생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눈을 감았다. 지금 기자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하늘을 향해 한꺼번에 휘말아 올라가는 이 새로운 소리는 무슨 증후인양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자연의 본디 모습 그대로를 거침없이 화폭에 담아낸 그의 작품은 앞만 보며 바쁘게 좇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고요한 명상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장을 방문한 직장인 이수영(28세) 씨는 "독특한 입체감에서 오는 색채의 조화가 특징"이라면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함으로 이끌어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3월10일까지. (02)724-6320
기사입력 : 2008-02-29 16:12:33
최종편집 : 2008-03-03 17:08:22
최종편집 : 2008-03-03 17:08:22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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