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나가면 내신에 반영하겠다"(?)

[시청 앞 美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 학생들이 못 오는 이유

차성은 기자
mrcha32@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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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광우병 쇠고기 막을 때까지 촛불은 이어진다 “쭉~”




  • 이왕덕


'오늘도 왔어요' 촛불문화제의 사실상 주력대오인 여학생들이 5월 1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도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1천여명(경찰추산 8백명)의 시민들은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서울광장을 메워나갔다. 전체 집중이 아닌 탓에 비록 숫자는 많이 줄었지만 참가한 시민들은 더욱 즐겁게 촛불행사를 이어갔다.

14일 행사가 ‘집회’ 분위기를 많이 풍긴데 비해 이날은 말 그대로 ‘문화제’였다. 자유발언도 중고생, 대학생, 대학원생, 목사님, 스님, 보건의료 분야 종사자 등 시민들의 거침없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촛불행사의 주요 구호는 “협상은 무효다. 고시를 철회하라”였다. 정부가 원래 이날 발효될 예정이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를 ‘철회’가 아닌 최장 10일정도 ‘연기’한데 따른 구호였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협상은 무효다. 고시를 철회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고시의 완전 철회와 협상무효화를 요구했다.

행사 사회를 본 김지윤씨(여, ‘고대 출교생’)는 “이명박 정부가 고시를 잠시 연기하며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려 하고 있지만 고시 철회와 재협상 없이는 국민들이 촛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루만에 818만원 자발적 모금

그는 어제 촛불문화제 때 모금함을 돌렸는데 무려 818만원의 돈이 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경제적 부담 없이 촛불문화제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그는 “모금함에는 주먹만한 돼지 저금통이 들어있었는데 어린이 글씨체의 ‘미국산 쇠고기 꼭 막아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소개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국민들도 미치겠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5월 15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시민들의 날카로운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서울 용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닌다는 이유진(여, 고2) 학생은 무대에 올라와 눈물을 흘렸다. 촛불문화제에 6번째 나왔다는 그는 “참가한 시민들이 많이 줄어 가슴이 아프다”며 “시민들에게 앞으로도 촛불 들고 광장에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언론에 알려진 전주 덕진경찰서 고교생 조사 사건을 얘기하며 “선생님이 학생을 수업시간에 귀를 잡고 끌고 가고, 경찰이 취조하듯이 조사를 했다는데 말이 되느냐”며 학교와 경찰을 성토했다. 이어서 그는 “촛불행사에 나오는 학생들은 누구에게 선동되거나 사주를 받아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공부하고 조사해보고 나온다”며 학생들의 참여를 왜곡하는 정부와 보수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촛불행사에 참가하는 중고생들이 많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그는 “교복을 입고 나왔다가 카메라에 찍히면 학교에서 벌점과 징계로 내신에 반영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못나오고 있다”며 학생들의 상황을 전했다. 그 역시 집에 들려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촛불행사에 참가했다.

서울대 의대 박사과정에 있다는 최00씨는 “왜 우리 정부에는 바른 말을 하는 관료가 한명도 없느냐”며 “정부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면 전문 관료들이 나서 지적을 해야 한다”고 관료사회를 질타했다. 이어서 그는 “정부는 이렇게 거리에 나온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미국과의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부천에서 왔다는 한 대학생(여, 25)은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는 “어느 민간기업이 수익이 안나는 지방과 오지에 투자를 하겠느냐”며 “공기업은 수익성만 좋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의 이익을 위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 역시 88만원 세대라며 “저 같은 88만원 세대를 위해서라도 공기업 민영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무것도 하지 마' 5월 1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서 한 참가자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광우병 소가 쓰러진다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한미FTA 반대’ 율동도 선보였다. 수원에서 왔다는 서승원(남, 36)씨는 무대 앞에서 소 탈을 쓰고 제대로 서지 못하는 ‘다우너 소’(일명 앉은뱅이 소)를 표현했다. 서씨는 ‘대한민국은 인간광우병의 국제적 실험장’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목에 쇠사슬을 감고 있었다.

쇠사슬의 의미에 대해 그는 “광우병 쇠고기를 먹기 싫지만 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로 먹을 수 밖에 없는 족쇄”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부인이 병에 걸려 아프다면서 “그래도 내 아내는 약을 먹으면 낫는 병이지만 광우병은 치사율 100%”라며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촛불행사는 서울광장을 제외하고도 전국의 12개 지역 22곳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경찰은 촛불행사가 열린 서울광장 주변에 경찰력 21개 중대, 약 2천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 어느 시민이 작성한 <쥐박이 사도신경>

  • 무능하사 소들을 망치신 부시 대통령을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쥐 명바기를 믿사오니
    이는 친일로 잉태하사 한나라당에 나시고 광우병에게 고난을 받으사
    접시물에 코 박아 죽으시고
    매장한지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쥐로 환생하시며
    돈독이 오르사
    전능하신 민영화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무개념으로 산자를 죽은 자로 둔갑하러 오시리라.

    운하를 믿사오며 거룩한 한강과 낙동강이 서로 교통하는 것과
    대기업 세금을 사하여 주시는 것과
    질 좋고 값싼 쇠고기를 사는 것과
    영원히 당신이 노예임을 믿사옵나이다.

    아멘


'촛불아 우리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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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박이는 시궁창으로...'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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