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벅찬 100만 촛불항쟁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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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책을 덮고, 노동자는 일손을 놓고, 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고, 엄마들은 유모차를 끌고, 아빠들은 아들딸의 손을 잡고, 회사원은 넥타이를 매고, 교사들은 교단 대신 거리 현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자그마치 서울 50만을 비롯해 전국해외에서 100만의 촛불이 활활 타올랐다. 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인파가 감동의 촛불바다를 이루었다. 21년 전, ‘독재타도’, ‘호헌철폐’의 함성이 오늘날 ‘쇠고기 재협상’, ‘이명박 심판’으로 바뀌었을 뿐 그 현장, 그 감동 그대로 ‘촛불항쟁’으로 옮겨온 것이다.

취임 100일을 조금 넘긴 이명박 정권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촛불은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생명권을 지켜내기 위한 위대한 ‘촛불항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여론 수렴 없이 공공부문 민영화, 학원자율화, 한반도 대운하 등 재벌 같은 특정계층을 위한 정책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거대한 저항이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독선과 아집으로 가득 찬 국정운영에 대한 분노의 폭발이다.

이명박 정권이 흉물스레 쌓아올린 컨테이너 박스도, 국민 불열을 조장하려는 보수단체의 맞불 촛불반대집회도 100만 촛불의 힘을 꺾지 못했다. 발언기회를 달라며 광화문에 깜짝 등장한 정운천 농림부 장관의 계란이라도 맞고 ‘제2의 정원식 총리’가 되어 불리한 정세를 반전시켜 보려는 치졸한 속셈도 통하지 않았다. 현명한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의 검은 흉계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안이한 이명박 정권의 ‘촛불항쟁’에 대한 대응은 오히려 국민들의 더 큰 분노만 사고 말았다. ‘컨테이너 봉쇄 작전’은 온종일 국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야만 했으며, ‘명박산성’ ‘레고명박’ 이라는 야유와 조롱을 들어야 했다. 촛불대행진 참가자 일부는 ‘촛불반대집회’에 조직적으로 참가한 한나라당 당사로 몰려가 분노를 표출했고, 네티즌들은 청와대와 한나라당 사이트에 몰려가 철퇴를 내렸다. 온 몸을 던져 이명박 정권을 방어하고 있는 조선·동아일보가 성난 국민들에게 규탄 받고, ‘쓰레기’ 세례를 받아야만 했다. 조용한 국민이 한 번 화나면 무서운 법이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국민들이 한 달이 넘도록 ‘협상무효’, ‘재협상’을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이명박 정권은 한사코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미국 눈치나 보면서 ‘재협상’을 거부했다.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미국에 송두리 째 헌납하고 국민을 버린 이명박 정권에 대해 기대를 접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100만 촛불대행진은 이명박 정권에 대해 일말의 기대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촛불의 힘으로, 국민의 힘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시위한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재협상 불가’ 방침을 고집하며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시 한 번 미봉책으로 위기국면을 모면해 보려는 것이다. ‘국정공백’ 운운하며 청와대로 쏠려있는 여론을 국회로 돌리려는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 누차 지적하지만 안이한 사태인식과 어설픈 ‘잔머리’로 작금의 위기를 타개해 나갈 수 없다. ‘재협상’과 같은 근본적인 처방만이 위기 탈출의 유일한 길이다. 이를 외면한다면 100만 '촛불항쟁'은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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