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는 '내일로'...당은 '분열로'
세력갈등에 휩싸인 한나라당, 무슨 일 있었나
거대 여당으로 화려한 변신을 꾀한 한나라당의 내부 기류가 최근 들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친박복당 결정에도 불구하고, 친이계의 결집과 당직독점, 이에 따른 친박계의 반발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지난 10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는 친박 의원 전원을 무조건 일괄해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박근혜 전 대표가 주장했던 일괄복당을 수용했다. 길고도 지루했던 복당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던 것이다.
이에 친박연대 지역구 의원 5명과 친박 무소속 연대 14명의 의원들이 지난 16일자로 복당을 완료했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도 복당이 허용되었으나 선거법 위반에 관한 재판이 끝난 다음 당을 정리하고 비례대표 의원 8명과 함께 복당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보여 이를 전부 합쳤을 경우 당내 친박계 의원은 약 60여명으로 늘어 여당내 야당의 지위를 확실하게 다지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친이계도 세과시에 나섰다. 지난 1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약칭 내일로)’가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1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지만 ‘내일로’ 측에서는 40여명의 친이계 의원이 동참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이명박 정부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국민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혀 ‘MB지킴이’를 자처할 것임을 표명했다.
공천갈등 이후 당내 분란으로 고심했던 한나라당이 박희태 대표 체제 이후 당내 갈등을 정리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함께 내일로’의 창립과 그 위상의 의문점
친박인사들의 복당은 한편으로 친이계의 결집을 요구했다.
비록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친이계 독식문제가 당내 실세였던 이재오, 이방호 전 의원의 낙선으로 이어졌고 친이계가 당을 독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친박계의 반발에 그동안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촛불 정국 속에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한때 한 자리수까지 떨어지는 등 악재가 거듭된 마당에 박희태-홍준표-임태희 라인도 확립됐고 복당 문제도 표면적으로 해결된 상황에서 자신들이 만들었던 MB정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이 바로 ‘내일로’ 창립이다.
전당대회 전까지 친이계는 가능하면 자파 의원들의 모임 결성을 꺼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자칫 친박계나 중립성향 인사들이 친이계에 대해 반감을 가져 연합전선으로 전당대회에 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당대회를 통해 이러한 우려가 불식된 상황에서 친이계가 MB정권을 지지, 사수하지 않는다면 당내 친박계에게 밀리는 것은 물론 국민들의 정권에 대한 불신조차 해소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이러한 의원모임을 공식출범하게 만든 계기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일로’가 친이계가 결집한 모임이 아니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일단 참가자들을 보면 공동대표에 선출된 최병국, 심재철 의원을 비롯해 공성진, 진수희, 차명진, 고흥길, 윤두환, 조진형, 허천, 김기현, 권경석, 임해규, 강명순, 강승규, 진성호, 현경병, 안형환, 김영우, 김성회, 김용태, 원희목, 이달곤, 이정선, 정미경, 손숙미, 김동성 의원 등인데 이중에는 이재오 전 의원이 이끌었던 ‘국가발전전략연구회(약칭 발전연)’의 핵심멤버였던 심재철, 공성진, 진수희, 차명진 의원 등이 포진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발전연이 대선 직후인 작년 12월 26일 해체를 선언했지만 이 전 의원의 미국 유학에도 제2의 발전연을 만들 것이란 소문이 ‘내일로’로 귀결된 것이라며 발전연의 재결합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경향도 있다. 또 ‘내일로’에는 중진의원들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초선의원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당내 친이계 결집을 위한 모임이라고 하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특히 ‘내일로’가 친이계 결집이라고 보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바로 이상득 의원의 불참이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SD를 따르는 경북지역 의원들의 참여가 없다는 점에서 ‘내일로’가 친이계 결집은 아니라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결국 친이계 의원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지만 ‘내일로’는 이재오계를 중심으로 한 의원모임으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이재오 전 의원의 정치적 공백을 의원모임으로 메우면서 친이계내 권력투쟁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당내 분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친이계 모임결성과 당직 독식, 친박계 뿔났다
이러한 친이계의 모임에 대해 친박계는 당연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은 17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파당성 있는 모임을 만드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이냐. 대통령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하는 것 같지 않고, 그렇게 모이면 친박계도 모일 수밖에 없다고 최고위원회에서 이야기했다”며 “그런데도 그대로 강행한 것 같다”고 ‘내일로’를 비난했다.
친박계 한 의원도 기자들과의 한 모임에서 “자기들의 세 과시를 위한 의원모임은 결국 자기들을 파멸시킬 뿐”이라며 “조신하게 있어야 할 시기에 그것을 못 참고 뛰쳐나와 스스로 자가당착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런 의견이 비단 친박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내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자신들은 MB를 지키겠다고 말했지만 지금 쇠고기 문제, 독도 문제, 금강산 관광객 피격 문제, 경제위기 문제 등 산적한 국정현안이 정부를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계파 모임을 결성한다는 것이 결코 MB를 지키지는 일은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한나라당내에서 이제야 촛불이 수그러들고 국회가 개원해 이명박 정부를 지원사격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는데 계파 의원모임이 자칫 당내 갈등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계에 직격탄을 날린 사건이 또 하나 있었다. 지난 16일 있었던 당직 인선이 그것이다.
박희태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고 주장해왔었다. 이에 친박계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은 친이계가 독식했지만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 인선에서 어느 정도 계파 안배를 할 것이란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번 당직 인선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사무총장, 전략기획본부장, 대변인 등 주요 핵심 당직에 친박계는 입성하지 못했다. 대신 홍보기획본부장에 한선교 의원, 법률지원단장에 유기준 의원, 인권위원장에 이인기 의원 정도가 이름을 올렸을 뿐이었다.
그러자 친박계는 즉각 반발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앞서 언급한 라디오 방송에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을 전부 친이계가 독식했다”며 “독식체제로 가는 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경쟁력에 좋은 일인가 성찰해줬으면 한다. 당3역 중에 한 자리쯤은 당내 소수파를 배려하는 게 한나라당에도 대통령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친박계 한 의원도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자리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었다”며 “박근혜 전 대표가 늘 주장하던 원칙과 신뢰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희태 대표는 '얼굴마담'?...실세는 따로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박희태 대표가 탕평 인사를 주장했음에도 결과가 그렇지 못한 이유가 박 대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있다.
박 대표는 당직 인선을 두고 여러 차례 “자기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결국 박 대표가 구상했던 당직 인선안과는 다른 압력이 작용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금 당내 실세인 홍준표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인선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또 다른 시각은 미국에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이 이번 인선에 개입했다는 것인데 윤리위원장에 최병국 의원, 대외협력위원장에 임해규 의원, 대변인에 차명진 의원 등 이른바 이재오계 의원들이 다수 당직에 포진한 것이 이러한 의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이러한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박희태 대표는 최초 우려대로 얼굴마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처하게 돼 당내 화합을 역점에 뒀던 자신의 구상이 실제로는 성립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친박인사들의 일괄복당 결정으로 “협력관계에 노력하겠다”고 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떻게 나올지도 사뭇 주목된다.
결국 친박인사들의 복당에도 친이, 친박의 당내 권력 투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여기에 친이계 내부에서도 소위 ‘정두언의 반란’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권력투쟁이 그대로 상존하고 있음이 드러난 상황이다. 차후 어떤 형태로든 문제가 폭발할 여지는 그대로 남아있어 박희태 체제가 언제까지 표면적인 화합을 끌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10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는 친박 의원 전원을 무조건 일괄해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박근혜 전 대표가 주장했던 일괄복당을 수용했다. 길고도 지루했던 복당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던 것이다.
이에 친박연대 지역구 의원 5명과 친박 무소속 연대 14명의 의원들이 지난 16일자로 복당을 완료했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도 복당이 허용되었으나 선거법 위반에 관한 재판이 끝난 다음 당을 정리하고 비례대표 의원 8명과 함께 복당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보여 이를 전부 합쳤을 경우 당내 친박계 의원은 약 60여명으로 늘어 여당내 야당의 지위를 확실하게 다지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친이계도 세과시에 나섰다. 지난 1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약칭 내일로)’가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1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지만 ‘내일로’ 측에서는 40여명의 친이계 의원이 동참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이명박 정부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국민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혀 ‘MB지킴이’를 자처할 것임을 표명했다.
공천갈등 이후 당내 분란으로 고심했던 한나라당이 박희태 대표 체제 이후 당내 갈등을 정리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함께 내일로’의 창립과 그 위상의 의문점
친박인사들의 복당은 한편으로 친이계의 결집을 요구했다.
비록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친이계 독식문제가 당내 실세였던 이재오, 이방호 전 의원의 낙선으로 이어졌고 친이계가 당을 독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친박계의 반발에 그동안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촛불 정국 속에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한때 한 자리수까지 떨어지는 등 악재가 거듭된 마당에 박희태-홍준표-임태희 라인도 확립됐고 복당 문제도 표면적으로 해결된 상황에서 자신들이 만들었던 MB정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이 바로 ‘내일로’ 창립이다.
전당대회 전까지 친이계는 가능하면 자파 의원들의 모임 결성을 꺼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자칫 친박계나 중립성향 인사들이 친이계에 대해 반감을 가져 연합전선으로 전당대회에 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당대회를 통해 이러한 우려가 불식된 상황에서 친이계가 MB정권을 지지, 사수하지 않는다면 당내 친박계에게 밀리는 것은 물론 국민들의 정권에 대한 불신조차 해소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이러한 의원모임을 공식출범하게 만든 계기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일로’가 친이계가 결집한 모임이 아니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일단 참가자들을 보면 공동대표에 선출된 최병국, 심재철 의원을 비롯해 공성진, 진수희, 차명진, 고흥길, 윤두환, 조진형, 허천, 김기현, 권경석, 임해규, 강명순, 강승규, 진성호, 현경병, 안형환, 김영우, 김성회, 김용태, 원희목, 이달곤, 이정선, 정미경, 손숙미, 김동성 의원 등인데 이중에는 이재오 전 의원이 이끌었던 ‘국가발전전략연구회(약칭 발전연)’의 핵심멤버였던 심재철, 공성진, 진수희, 차명진 의원 등이 포진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발전연이 대선 직후인 작년 12월 26일 해체를 선언했지만 이 전 의원의 미국 유학에도 제2의 발전연을 만들 것이란 소문이 ‘내일로’로 귀결된 것이라며 발전연의 재결합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경향도 있다. 또 ‘내일로’에는 중진의원들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초선의원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당내 친이계 결집을 위한 모임이라고 하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특히 ‘내일로’가 친이계 결집이라고 보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바로 이상득 의원의 불참이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SD를 따르는 경북지역 의원들의 참여가 없다는 점에서 ‘내일로’가 친이계 결집은 아니라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결국 친이계 의원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지만 ‘내일로’는 이재오계를 중심으로 한 의원모임으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이재오 전 의원의 정치적 공백을 의원모임으로 메우면서 친이계내 권력투쟁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당내 분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친이계 모임결성과 당직 독식, 친박계 뿔났다
이러한 친이계의 모임에 대해 친박계는 당연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은 17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파당성 있는 모임을 만드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이냐. 대통령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하는 것 같지 않고, 그렇게 모이면 친박계도 모일 수밖에 없다고 최고위원회에서 이야기했다”며 “그런데도 그대로 강행한 것 같다”고 ‘내일로’를 비난했다.
친박계 한 의원도 기자들과의 한 모임에서 “자기들의 세 과시를 위한 의원모임은 결국 자기들을 파멸시킬 뿐”이라며 “조신하게 있어야 할 시기에 그것을 못 참고 뛰쳐나와 스스로 자가당착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런 의견이 비단 친박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내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자신들은 MB를 지키겠다고 말했지만 지금 쇠고기 문제, 독도 문제, 금강산 관광객 피격 문제, 경제위기 문제 등 산적한 국정현안이 정부를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계파 모임을 결성한다는 것이 결코 MB를 지키지는 일은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한나라당내에서 이제야 촛불이 수그러들고 국회가 개원해 이명박 정부를 지원사격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는데 계파 의원모임이 자칫 당내 갈등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계에 직격탄을 날린 사건이 또 하나 있었다. 지난 16일 있었던 당직 인선이 그것이다.
박희태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고 주장해왔었다. 이에 친박계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은 친이계가 독식했지만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 인선에서 어느 정도 계파 안배를 할 것이란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번 당직 인선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사무총장, 전략기획본부장, 대변인 등 주요 핵심 당직에 친박계는 입성하지 못했다. 대신 홍보기획본부장에 한선교 의원, 법률지원단장에 유기준 의원, 인권위원장에 이인기 의원 정도가 이름을 올렸을 뿐이었다.
그러자 친박계는 즉각 반발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앞서 언급한 라디오 방송에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을 전부 친이계가 독식했다”며 “독식체제로 가는 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경쟁력에 좋은 일인가 성찰해줬으면 한다. 당3역 중에 한 자리쯤은 당내 소수파를 배려하는 게 한나라당에도 대통령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친박계 한 의원도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자리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었다”며 “박근혜 전 대표가 늘 주장하던 원칙과 신뢰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희태 대표는 '얼굴마담'?...실세는 따로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박희태 대표가 탕평 인사를 주장했음에도 결과가 그렇지 못한 이유가 박 대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있다.
박 대표는 당직 인선을 두고 여러 차례 “자기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결국 박 대표가 구상했던 당직 인선안과는 다른 압력이 작용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금 당내 실세인 홍준표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인선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또 다른 시각은 미국에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이 이번 인선에 개입했다는 것인데 윤리위원장에 최병국 의원, 대외협력위원장에 임해규 의원, 대변인에 차명진 의원 등 이른바 이재오계 의원들이 다수 당직에 포진한 것이 이러한 의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이러한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박희태 대표는 최초 우려대로 얼굴마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처하게 돼 당내 화합을 역점에 뒀던 자신의 구상이 실제로는 성립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친박인사들의 일괄복당 결정으로 “협력관계에 노력하겠다”고 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떻게 나올지도 사뭇 주목된다.
결국 친박인사들의 복당에도 친이, 친박의 당내 권력 투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여기에 친이계 내부에서도 소위 ‘정두언의 반란’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권력투쟁이 그대로 상존하고 있음이 드러난 상황이다. 차후 어떤 형태로든 문제가 폭발할 여지는 그대로 남아있어 박희태 체제가 언제까지 표면적인 화합을 끌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사입력 : 2008-07-18 11:50:59
최종편집 : 2008-07-19 11:55:46
최종편집 : 2008-07-19 11: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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