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태풍속에도 "촛불은 지켜야겠다"
[20일 촛불문화제] 앰프,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진행된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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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촛불문화제가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문화제에는 변변한 확성기도 없었지만 "촛불은 꺼질 수 없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모여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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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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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은 "촛불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 광장으로 나섰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타오르는 촛불은 시민들에게 진정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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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민 100여명이 앞이 안 보일정도로 쏟아지는 폭우에도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이날 6시 40분경부터 우산과 비옷을 챙겨 입고 청계광장에 모였으며, 7시 30분경 촛불문화제를 시작을 선언했다. 이들은 8시 50분경 폭우 속에서 한차례 광장 주변을 행진한 뒤 해산함으로써 “촛불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는 의지를 이어갔다.
이날 시민들은 촛불을 두 손으로 감싼 채 ‘헌법1조’를 부르거나 “이명박은 물러가라”, “어청수는 물러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계광장을 지켰다. 이들은 대부분 “하루도 촛불을 꺼뜨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이날 청계광장으로 발길을 향한 감회를 전했다. 광장에는 아고라 깃발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깃발이 펼쳐졌으며 입담 좋은 한 시민이 이명박 정부와 장관들, 독도 문제 등에 대해 풍자하며 진행 아닌 진행을 도맡기도 했다.
촛불문화제가 시작되기 10분전까지만해도 시민들은 빗줄기가 너무 거세 “촛불을 지키고자 나왔을 뿐”이라며 광장을 지키고 있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빗줄기가 약해지자 한 시민이 “촛불아 모여라”를 외쳤고 곧 이 시민을 중심으로 너도나도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변변한 확성기 하나 없이 육성으로 진행된 문화제에는 가수도 없고, 사회자도 없었다. 다만 입담 좋은 한 시민이 특유의 만담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따름이었다. 그는 소라모양의 조형물 앞에 올라 이명박 정부와 장관들을 한명한명 거론하며 풍자하거나 조롱했다. 그럴 때면 시민들은 폭소를 터뜨리거나 박수를 보냈다. 그는 1인 토크쇼를 연상시키듯 대본 없는 즉담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민들은 간간히 그를 대신해 자유발언 등으로 진행을 도왔다. “촛불시민은 애국자”라며 칭송한 70대 노인은 요미우리 신문을 들먹이며 “국민에게는 끄덕하면 엄벌을 처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이나 미국에게는 함부로 말을 못하니 수치스럽다”며 힐난했다. 뒤이어 오른 한 여대생은 “조중동은 시민들이 조금만 목소리를 높여도 정치적이라고 하는데, 시민들의 정치는 정당한 것이고 그네들의 정치처럼 더럽지 않다”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몇몇 시민들이 짤막하게 자신의 주장을 늘어놓는 수준으로 자유발언에 참여했다.
한편, 경찰은 빗속에도 100명 가량의 시민들이 촛불문화제를 진행하자 경찰버스 등을 주변에 배치해 행진 등의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빗줄기는 8시 20분부터 굵어지다 8시 30분부터 폭우로 돌변했으며 시민들은 청계로 인도를 따라 청계광장 주변에서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한 뒤, 경찰 차벽 앞에서 항의의 함성을 지르고 해산했다.
100명 가량의 시민들은 “촛불을 지켰다”는 것에 자부심을 드러내며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요구를 들을 때까지 촛불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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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은 청계로 인도를 따라 행진을 시작했다. 촛불과 거리 행진은 시민들의 의지를 표현함에 있어 '불가분'의 관계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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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아 모여라" 시민들은 빗줄기가 약해지자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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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민이 특유의 입담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마이크도 없고 연단도 없다. 계단에 오르면 계단이 무대고, 언덕에 오르면 언덕이 무대다. 시민들이 외치는 곳이 광장이고, 시민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촛불문화제다. 폭우 속에서 진행되는 촛불문화제, 그래도 시민들은 촛불을 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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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08-07-20 20:37:29
- 최종편집: 2008-07-20 2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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