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 핵시설 시료 채취만 하면 테러지원국 해제"

美소식통, "시료 채취로 北핵개발 행적을 밝혀낼 수 있다고 생각"

배혜정 기자 / bhj@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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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 불능화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미 행정부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시료 채취만 허용한다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핵문제에 밝은 미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북한의 영변 핵 시설에 대한 시료 채취 허용과 연계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에 제시한 핵 검증 방안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시료 채취, 영변 외 핵시설에 대한 사찰, 핵 확산 문제 등에 대한 '완전하고도 정확한 검증'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실제 검증의 핵심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시료 채취 허용 여부"라고 전했다.

미국은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플루토늄 생산의 핵심 시설 중 하나인 영변 핵 시설에 대한 핵 시료 채취만 이뤄지면 이를 분석해 북한의 핵개발 행적을 밝혀낼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소식통은 "북한으로서는 핵 개발의 전모가 드러날 수 있는 핵 시료 채취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핵 사찰단의 핵 시설 방문과 북한 핵 과학자 면접 등 '둘러보기'수준의 검증만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북한 핵문제에 관한 미 행정부의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기보다는 클린턴 행정부 당시보다 진전됐다는 평가만 받으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 당시 미국이 하지 못한 핵 시료 채취만 이뤄진다면 이를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전이자 부시 행정부의 업적으로 간주하고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것으로 북한의 성의에 대한 답을 주려한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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