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오바마는 미국 이끌 준비 돼 있다"

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마침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클린턴은 27일(현지시간) 밤 덴버 펩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늘 밤 오바마를 지지하기 위해 그리고 조 바이든(부통령 후보)에게 지지의 열기를 몰아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지지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

민주당 경선기간 부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열렬한 `선거운동원'이었던 클린턴은 여간해서 오바마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 때로는 오바마를 향해 얼굴을 붉히기도 하는 등 아내에게 `실패'를 안겨준 오바마를 마음 속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힐러리가 이날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호명투표를 중단시키면서 `오바마 추대'를 제안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린데 맞춰 클린턴도 마침내 오바마의 손을 들어주게 된 셈이다.

클린턴은 퇴임후 8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민주당원들에게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오바마 지지선언은 오바마의 대권도전에 상당한 뒷심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클린턴이 등장하자 펩시센터 행사장은 온통 성조기의 물결로 넘실댔다. 그는 "오바마는 미국을 이끌어 나가고 세계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오바마에게 한껏 힘을 실어줬다.

그는 젊음과 경륜이 반드시 미국의 군통수권자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자신의 1992년 대권도전을 예로 들며 강조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우리의 선택은 분명하다고 강조하고 "오바마의 삶은 21세기 아메리칸 드림의 구현"이라며 "그의 성취는 이 나라를 세운 사람들의 꿈인 더욱 단결된 합중국을 향한 끊임없는 진전의 증거"라고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러분이 저처럼 언제나 미국이 희망의 땅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 힐러리, 첼시 그리고 저와 더불어 오바마 상원의원을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연설을 마무리했다. 클린턴가(家)의 확실한 오바마 지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이날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바이든 상원의원을 향해 "내가 바이든을 사랑하는 것처럼 미국이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면서 "오바마의 검증된 능력과 더불어 바이든의 경험과 지혜로 미국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국가안보에 대한 리더십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