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수십개 줄도산 임박...당국, 인출사태 우려 비공개

연합뉴스

모기지 파동으로 미국 금융시스템의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MSNBC 인터넷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저축기관감독실은 이날 약 830개의 저축기관들이 지난 2분기에 총 54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88억 달러에 이어 사상 2번째로 큰 규모다. 저축기관감독실은 저축기관들의 대손충당금도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2분기에 자금 사정이 악화된 은행과 저축기관들이 2003년 중반 이후 5년만에 최다로 늘어났다는 연방보험공사(FDIC)의 발표에 뒤이은 것이다.

연방보험공사는 전날 자금 사정이 악화된 은행.저축기관들이 1분기의 90개에서 2분기에는 117개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연방보험공사는 예금 인출 사태를 초래할 것을 우려해 그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통상 리스트에 오른 은행들의 13% 가량이 도산하고 있다. 셰일라 베어 FDIC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신용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MSNBC는 은행들과 감독기관이 직면한 최대의 문제는 아무도 얼마나 많은 대출이 부실화될지를 모른다는 점이라면서 주택 가격의 하락세가 멈출 때까지는 이 질문의 대답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의 도산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지만 FDIC가 보증하는 은행 예금에 대해서는 계좌당 10만 달러라는 한도를 유지하는 예금주가 돈을 날릴 위험은 거의 없다. 이 한도는 계좌별로 적용되기 때문에 10만달러가 넘는 돈을 여러 계좌로 분산한 예금주도 안심할 수 있다. 개인연금 관리계좌는 최대 25만 달러까지 보장을 받는다.

다만 올해 들어 인디맥을 포함한 9개 은행이 도산하면서 예금보험 기금이 450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한 전문가는 4조5천억 달러의 예금에 대한 보험기금이 450억 달러라는 것은 적정 수준을 밑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보험공사는 보험기금을 늘리기 위해 은행들에 적용하는 프리미엄을 사상 최고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어서 은행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베어 FDIC 회장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은행들의 줄도산에 대비해 연방 재무부에 자금 수혈을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